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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일상 생활

공대생, 영어 3년동안 놓았다가 3일만에 OPIC IH받기

by mn_su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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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글은 진심에 기반한 글이다. 요즘 학원홍보나 광고가 너무 많아 미리 알려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굵은 글씨와 사진 보고 결론 내리시면 될 것이다.

오픽 등급표

인터넷을 보면 일주일만에 오픽IH받기 가능할까요? 오픽이 토익스피킹보다 나을까요? 영어 말하기 생전 안해봤는데 시험보기가 막막해요. 시험비가 너무 비싸서 한번에 잘보고 싶어요. 등등 블로그나 유튜브만 보면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나도 이 모든 고민들 이상을 했다.

지금부터는 내가 했던 고민들을 풀면서 핵심적인 해결책을 주기 보다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자기의 시험에서 고득점 할 수 있도록 나의 진정성있는 글을 통한 방향성을 잡아주고 싶다. 글에 전문성이 없고 어디까지나 나에 대한 경험이므로 각자의 상황에 따라 '참고' 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취준을 하면서 여러기업들의 자소서를 쓰면서 영어회화 자격증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은 이미 취업을 해서 바쁘거나 영어 회화 자격증이 아직 없는 경우가 많아 혼자서 풀어나가야되는 상황이였다.

결국 인터넷부터 찾기 시작했고 아마 네이버에 있는 블로그 100개 이상은 읽은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시간은 소중하므로 첫번째 결론부터 말하겠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 계획주도형이고 꼼꼼한편이다라고 생각하면 토익스피킹을 응시하고 난 Free styler다 계획보다는 임기웅변에 능하다라고 생각하면 오픽으로 1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것이 나의 종합적인 첫번째 의견이다.

나는 사실 토익스피킹할까 오픽할까에 대한 고민을 3초안에 마쳤다. 그냥 외우는 것이 더이상 귀찮았다. 학교에서 시험보는 거 부터해서 외우는 것에 진절머리가 나있었는데 말하기 시험까지 외워야 되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두번째 갈래에 서게 된다. 학원을 다닐까 사설인강을 들을까?

이건 사실 모르겠다. 둘 다 안해봤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돈과 남은 시간이 없어서 유튜브 오픽노잼을 들었다. 특히 고민할 시간이 없어서 그랬다. 

이미 오픽시험은 등록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방향성을 정한 이상 일단 이 사람 유튜브를 구독하고 첫영상부터 차근차근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픽노잼 영상 듣는 순서에 대해서 헷갈리고 있었다. 아마 영상 중간에 순서를 소개해놓아서  그럴 것이다. IM시리즈 - 오픽 1:1가이드 - AL시리즈 - 오픽 외국인편 - 오픽라이브 - 오픽노잼의 영어회화 순으로 보면 된다. 듣다보면 이것만 들어도 되나 라는 의문이 많이 드는데 그 생각을 버리고 IM시리즈를 특히 집중하며 필기하면서 혼자 마음속으로 중얼되면서 듣자.

AL시리즈까지 약 12장정도의 필기가 나왔다.

AL시리즈까지 정확히 시간까지는 모르지만 2일 걸렸다. 나머지 1일은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오픽모의고사를 통해 유형을 파악하고 엉망인 대답을 핸드폰에 녹음했다. 답에 대한 퀄리티도 저급했고 듣기에도 오글거렸다. 가장 큰 문제는 할말이 생각나지 않을때 말을 안한 것이였다. 오픽노잼을 듣다보면 나오는 결론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이 아니라도 필러를 쓰든 뭘하든 음성을 영어로 토해내야한다 였는데 막상 문제를 듣고 대답을 하자니 뇌정지가 오면서 공백이 많았다. 근데 당장 내일이 시험이였다. 퀄리티를 높이는 것보단 공백을 채우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메모를 해놨던 것을 봐가면서 중얼거리기를 반복하고 답답하면 외국인편과 영어회화를 보며 환기시키면서 또 중얼거리며 대답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했다. 혼자서 중얼거리기도 좋지만 나는 여자친구한테 다짜고짜 영어로 통화했고 몇개의 정해진 문제를 랜덤으로 내달라고 부탁했다.

꿀표현 꿀단어 도입부등을 따로 정리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시험 당일이었다.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어제 공부한 것이 다 날라갔다. 다행히 시험시간은 일부로 오후에 잡았었다. 집에서 시험장에 들어가서 선택할 선택문항과 그에 따른 질문들을 한국어 또는 영어로 정리하며 시뮬레이션을 했다.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표현이 영어로 떠오르지 않을때에는 사전에서 찾아 회색펜으로 정리했다. 오후 5시 시험이라 1시간 전에 도착해서는 필러를 통해 공백을 채워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역삼역 앞 스타벅스에서 초등학생들이 더 잘할 영어문장에 필러만 섞어서 중얼거렸다. 즉 필러에만 더 집중했다. 그리고 시험보기 10분전에는 여자친구에게 영어로 통화하길 부탁하며 필러에 대한 어색함을 없앴다. 나는 토종한국인이였기 때문에 유노우, 아이 민.., 이런 것을 쓰는 것에 대한 어색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미리 선택문항을 골라주고 그에 따른 질문에 대한 답을 한국어로든 영어로든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험장에 도착해서는 컴퓨터상에 EVA(AI)가 보인다.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긴장감을 풀기위해서는 손을 책상위에 올리고 다리는 거만하게 꼬아주고 손동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그냥 EVA를 진짜 친한 사람(가족중 한명이나 베프나 정말 같이있으면 심적으로 편한사람)이라고 내 뇌에 최면을 걸고 내말좀 들어봐 라는 자세로 시험을 임했다. 

3문제에 대한 답은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아 SKIP 했다. 나머지 대답들도 You know 등의 필러들만 50%이상 섞은거 같다. 심지어 12분만에 제일 먼저 나왔다. 78100원이 너무 아까웠다. 난 솔직히 IL이 나와도 할말없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아니 IL은 잘나왔다고 가정했을 때이고 NH가 나와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심지어 오픽을 보고나서 3주인가정도는 시험을 못보는 제도가 있어 토익스피킹으로 전환하려고 토익스피킹 공부법까지 찾아보고 토익스피킹을 등록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성적발표일에 IL이라도 받기를 간절히 기도 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고 EVA한테 설명했던 것, 말을 안끊기고 필러를 쓰며 뱉었던 것 이 점수의 원인이였던거 같다. 여기까지가 나의 IH를 받게된 스토리이다. 아마 여기에 회화능력이 조금이라도 베이스가 있고 조금의 연습이 더해진다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AL을 충분히 받을 것이다. 진심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모두 IH, AL을 받았으면 한다.

오픽은 영어로 얼마나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냐를 테스트하는 시험이기에 가능했기에 망정이지 문법이나, 어휘구사능력이 얼마나 우수한지 가리는 테스트였다면 최하위의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픽을 선택해 공부했다는 것과 오픽노잼을 통해 공부했다는 것은 굉장한 운이 따랐다고 본다. 

참고로 오픽시험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